오늘은 하나의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여자는 남자의 재력을 봅니다. 억만장자들은 어리고 예쁜 여자와 외도를 하거나, 사회적으로 명예가 있는 유명한 정치인들은 항상 여성과의 섹스 스캔들로 몸살을 앓죠.
이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 중에는 여성들을 향해 '돈이 그렇게 좋냐 ㅉㅉ' 하며 혀를 차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얼마전 두산 재벌 4세와 결혼한 조수애 아나운서에게도 악플이 쏟아졌죠.
유투브에는 Gold digger(돈을 목적으로 남자와 교제하는 여자) 실험 영상 등도 올라와 있습니다.
대개 내용은 행색을 초라하게 하고 여자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하고, 스포츠카와 명품으로 치장한 후에 다시 그 여자에게 접근하여 여자가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순간에 너 같은 여자는 내가 사절한다며 여자를 욕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남자 돈을 보거나 능력을 보는 것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여자는 '김치녀' '속물'로 판단되고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남녀의 태초의 다른 본능과 특성에 대해 이해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일어납니다.
연애란 섹스(번식)과 자원의 교환이라고 지난 번 포스팅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여성이 아이를 임신할 경우, 출산까지 매우 많은 시간 및 자원적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얼마나 자원 공급을 잘 해줄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상대를 고른다는 특성은 이미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예전에 비해 여권 신장이 되고, 사회로 진출하는 똑똑한 여성들이 많아졌음에도 진화란 그렇게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여전히 이 본능은 존재합니다.
여성들도 '제가 이렇게 속물인 줄 몰랐어요..ㅠㅠ' 하며 고민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누구든 상대의 경제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사랑의 낭만'에 젖어 현실 감각 없는 대책 없는 사람인 겁니다.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 빠지지 마세요.
자, 이제 저 실험을 성별을 바꿔 말해보겠습니다.
예쁜 여자가 '못생긴 여자'의 가면을 쓰고, '우람하게 불어난 몸매'로 변장하여 남자에게 접근했다가,
변장을 다 떼어내고 아래 사진의 빅시 모델처럼 아름답고 완벽한 몸매의 여자로 나타나
'아까 그게 나였어, 너는 여자 몸매와 얼굴밖에 안 보는 쓰레기구나' 라고 합니다.
궁금합니다.
정말 이 남자는 욕을 먹어야 하나요?
남자는 자기 스타일이 아닌 여자에게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거절할 권리가 없나요?
사람을 처음 보는데 외적인 것에 먼저 시선을 가지 않게 하고, 처음부터 사람 내면을 볼 수 있나요?
설령 첫 눈에 내면의 아름다움을 읽어냈다 하더라도, 개인 취향은 상관없이 그 이유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나요?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여성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건강하고 종족 번식에 유리한 특성을 가진 미적요소가 있는 얼굴을 '미인'으로 느끼게끔 진화했고, 선호합니다.
여자가 남자의 재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마치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한테도 관심을 보였어야지!'라며 남자를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게 어떻게 경우가 같냐구요?
번식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의 힌트가 되는 중요한 요소를 감췄다가, 상대 반응을 보고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주고 우롱하는 의미에서 똑같습니다.
저런 실험은 그냥 여자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조롱하면서 여성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낮은, 능력이 좋지 않은 남자들의 잠시간의 마음의 위안밖에 되지 않습니다.
예외- 능력이 있음에도 자존감이 매우 낮아 과거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다음 연애에서도 '이 여자도 어차피 내 돈만 보고 접근했겠지..?'하며 피해망상에 젖어있는 경우
저는 남자의 '돈'만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남자의 다른 조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원만 취하려는 여자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경우는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선택할 때 자신에게 자원을 잘 제공할 능력이 있는 남자인지 고려하는 것 자체는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남자가 어리고 예쁜 여성을 선호하듯이요.
여자가 남자의 재력과 능력이 있다는 증거에 흥미와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좋은 여자인 거라면, 남자들은 언제든 어리고 예쁜 여성이 지나갈 때 곁눈질로도 쳐다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이 아닌, 흥미가 그닥 가지 않는 여자에게도 마음을 담아 예쁜 여자에게 할 때와 똑같이 '레이디'를 대접하듯 하고, 적극적으로 구애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여자의 외모같은 조건을 보지 않는, 참되고 진실한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미 남자들은 자신들의 재력(자원)을 '어필'의 한 요소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비싼 차를 구입할 때 어떤 요소들을 고려할까요?
성능, 연비, 가격, 디자인 등 많은 것을 고려하겠지만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의 요소도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여자에게 과시하려고, 단순히 이 이유만으로 비싼 외제차를 구입하는 남자는 없을 것입니다.
남자는 원래부터가 차에 관심이 많고, 멋진 차를 선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자에게 재력이 있다는 확실한 물증표에 '차'만한 것이 없습니다.
비싸고 멋진 차를 가지고 있으면 남녀 누구에게든 어필이 되고 우러러 봐지겠지만, 여자에게 특히나 더 어필된다는 것을 남자들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자들이 자신의 외모, 몸매만 보고 구애하는 남자들이 싫은 것처럼, 남자들은 자신의 돈만 보고 접근하는 여자들을 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조건이 아니라, 그냥 나 자체를 봐주고 순수하게 좋아해줄 사람을 찾고 싶겠지요.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 조건을 먼저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할 법한 고민이고,
자신의 외모, 능력, 재력과 같은 조건들이 이성에게 어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조건을 갖추지도 않았는데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성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열등감의 표출에 지나지 않고,
아무것도 내보이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좋아해달라는건
가치있는 고가의 가전제품을 만들어놓고 일절 마케팅을 하지 않은 채 덩그러니 두면서도, 고객이 가치를 알아보고 구매해주길 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장에 내놓았다면 판매자는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성능과 디자인이 어떤지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가진 매력과 조건들을 어느 정도는 어필하되,
재력있는 남자라면 여자와 알아가는 과정에서 여자가 자신의 '재력'을 자신을 좋아해주는 하나의 요소로 봤는지, 아니면 '재력'에만 흥미를 보이는지 가려낼 수 있고
예쁜 여자라면 이 남자가 나의 '외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고, 그 이유만으로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가려낼 수 있습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누구를 선택할지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좋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연애를 여러 번 거치면서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눈을 키우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좋은 사람과 결실을 맺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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