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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재회칼럼

만나서 헤어지는 것이 부질없는 이유

성별에 관계없이 내담자들이 정말 많이 하시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에게 "끝내더라도 만나서 끝내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이별에 있어 좋지 않은 수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의 행동이 상대방의 예상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나왔던 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헤어지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

그래도 마지막으로 얼굴 보고 헤어지자'

 

 

내담자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다릅니다.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기 때문에, 이미 마음 다 떠났고 헤어지는 마당에 무슨 예의를 지켜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만나면 헤어지지 말자고 매달리겠지'

 

 

상대방은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테니 헤어지지 말자고 내담자가 자신을 설득할 것이라 예상하고,

이것을 그대로 했을 때, 매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이별을 고했다는 것은 매력과 신뢰의 총합이 사귐의 커트라인 선 밑으로 내려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매력이 더 떨어지니 상황만 더 악화됩니다.

 

 

 

상대방은 앞으로 당신이 없는 일상을 살아가겠다고 결심하였고, 그렇게 결심하게끔 만든 원인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서 얼굴 보고 마음을 돌려보려고 하는 것은 너무 일차원적이면서 뻔한 수입니다.

 

 

뻔한 수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요?

 

 

그것은 당신 입장에서만 생각한 말입니다.

당신에게는 절실한 마음에서 나온 방법일지 몰라도 상대방에게는 자신을 잡으려는 하나의 수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이 정말로 진귀하고 진실된 마음일지라도 상대방은 알아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별 상황에서는 상대방과 나의 마음이 같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북받혀오르는 감정을 참지 말고 실컷 우세요. 그렇게 울고 나서는 마음을 추스르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세요.

 

이별할 때일수록 감정적이지 말고 이성적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더 나은 대응으로 후일 재회를 원하게 되었을 때 마지막 해놨던 대처가 도움이 됩니다.

 

 

 

물론 내담자의 성격과 상황, 조건에 따라 만나는 것이 도움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이별 통보한 상대방에게 내담자도 정이 떨어져서, 정말로 깨끗하게 매듭짓기 위해 만나서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 의사도 존중하면서 이별에 단호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것은 좋은 수입니다.

 

'매달리겠지'라는 상대방의 예상을 깼기 때문에 오히려 매력도가 올라갑니다.

 

지금 당장 상대방이 마음을 돌리진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연락이 올 확률 또한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것은 고매력도 성향을 가지면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게나 가능한 대처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별 앞에서 무너져있기 때문에 매달리거나 내가 더 잘하겠다, 다 잘못했다며 저자세를 보이는 악수를 두기 마련입니다.

 

또 만약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쿨하게 헤어지려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만나서 설득하려한다고 상대방은 이미 생각해버려 매력도만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절실한 마음이라는 것을 압니다.

이별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할 수 있는게 그 말 밖에 없어서 한 번 더 얼굴이라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 처절한 노력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수는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상황을 냉철하게 보고 오히려 나의 진심을 감추는 것이 재회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만큼 절실하다면, 차라리 무응답으로 대응하세요.

 

내 가치를 올리는 대처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얼굴 보고 끝내자고 훤히 보이는 수를 쓰며 매달리는 것보다는,

이별에 수긍하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이 재회에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이별의 고통과 아픔에 한 치 앞만 보지 말고 더 큰 그림을 보세요. 지금 놓는다고 해서 완전히 놓는 것이 아닙니다. 후일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이를 악물고 감추어서라도 내 매력을 올려놔야 다시 사귐의 커트라인 선 위로 올라가야 재회 확률이 높아집니다.